제목/ 이제 서러워말자
글/ 남희 홍
마지막 남은 나뭇가지 위
이파리 하나
님에게로 달리고 싶은 마음 실어
그동안 간직해두었던 사연 하나
묶어보네 드리고 싶네요
쏟아지는 겨울비
바라보는 창가 서성이다
님이 행여 오실까?
두 눈감다 시선을 모아보네요
생은 저물어 가는데
약한 몸뚱이 늙어가는데
마음만은 청춘이 그립다 하고
아쉬움으로 잡아두고 싶네요
예약된 삶도 아닌데
무엇을 잘못했나
그렇게 쫓기듯 하는지
거역할 수 없는 나의 하루
지루함에 거침없이 쏟아지는 울음
그칠 줄 모르네요
이제 더 이상 서러워말자 하고요
2020 12 18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