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소와 메라니>>> 암소한마리가 시집을 갔습니다 다홍치마입고 족도리쓰더니 하룻 밤 지나고서 코뚜래를 씌운 채 새볔부터 뒷산 중턱에 올라 밭갈이하고 쇠죽한통 먹습니다 들에 나가 논갈이도 하고 노을이 물드는 해 질녘 별 빛흐르는시간 힘없는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고된일상을 하루 잠자는시간 서너시간만 자유롭게 보내는 일상을 살았습니다 자식낳고 가르치고 가정꾸리는데 오십이 흐르고 육십을 바라보는 세월을 흘려보냈습니다 남은것은 병들어가는 몸뚱이였습니다 쥔장은 간암선고를 받고는 암소한테 간을 떼어달라고 했습니다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살려냈습니다 송아지는 아빠소에게 간을주면 엄마소 아플 땐 오장육보를 모두 준다고 울부짓기에 모성이 무너졌습니다 암소엄마나이 고희를 넘긴 힘빠진 암소로 온 몸엔 약과 주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