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온갓세상이 푸름에 젖듯 나도 덩달아 가슴을 풀고 하늘을 바라봅니다 내 살던 고향의 향수를 그리려 붓을 듭니다 엣사랑을 기억에 담아두었던 책갈피를 열어보며 한없이 그립도록 울었읍니다 사랑은 그렇게 익어가는 결실처럼 닮아가고 나는 예전일에 잠시눈시울 적십니다 어디론가를 떠나고싶을 땐 누구라도 부여잡는 손길을 휘저어 봅니다 잠시라도 기쁨으로 나의 삶에 미소를 담아두려고 작은 소망으로 기도합니다 오늘은 누가 또 내일에도 나를 알아주는 이라도 오리라 창밖을 바라보며 기다립니다 뜬구름이 비웃어도 바람이 나에게 오는 그사람을 데려가도 나는 한없는 기다림에 젖어 잡을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