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
그리운 사람 모습 떠 오릅니다
달맞이꽃 피는 여름 밤
별들이 소곤소곤 수 놓는 밤
그 사람이 보고 싶어 집니다
하늘에 걸려있는
초생 달 보듯
그 사람이 그리워집니다
푸른 밤 금방이라도
비를 뿌리고
잠든 적막은 폭풍이
밉살스럽게 데려갑니다
잊고 지내던 일들
파도처럼 밀려와
생각을 만들어냅니다
그리워
그리워
소리치는 내 모습 얄미웠을까
안절부절 내 모습 애처로워서
고운 잠 청하면
꿈속까지 못살게 굽니다
어쩌면
난 그것을 바라고
기다렸는지도 모릅니다
가만히 기다리지 못하니 말입니다
책갈피 속 끼워 둔
수많은 언어들
유리창에 적어 놓은
깨알 같은 낙서 빛바랜 채
표지 넘길 때마다 흘린 눈물 강 되고
쏟아지는 장맛비 씻기 운 채
세상 속으로 떠나 버렸습니다
하루 저물어 갈 때마다
달 거를 때마다
지울 수 없는 내 모습 안타까워집니다
2017.9.6
오후에
홍 당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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