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떠나는 길[ 시 ]

洪 儻 [홍 당] 2025. 5. 9. 09:40


제목/떠나는 길[ 시 ]

글/ 홍 당

 

 

간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떠나간 사람

구름 사이로 비추는 햇살 

그림자 되어 내 가슴을 파고든다

 

청 매실 익어가는 초여름 날

그늘 막 되어가는 

매실 이파리 흔들어 놓듯 

바람에 나부낀 채 

나를 비웃는다

 

떠나는 사람에게 손들어 

이별 길 바라보는 처량한 모습 

더 이상 보일 수 없는 

상처는 아물지 않고 

소리쳐보는 나를 

서글프게 바라본다

 

해맑은 햇살이 벗 되어 

온종일 발길 끓어지지 않고 

나를 반긴다

 

사랑은 여물어가는 결실과 같이 

오래도록 변함없이

종착역으로 닿는 시간을 위한 

내 모습 작은 소망 이룸에 박수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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