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가을소원 [자작 시]

洪 儻 [홍 당] 2024. 8. 11. 07:34

 

제목/가을소원 [자작 시]

글/ 홍 당






가을을 가슴에 담고 싶어요

가을을 담아서 
예쁜 수놓고 살다 떠나고 싶어요

힘겨울 땐 가을 햇살처럼

따뜻하게 다가와 주는 
그런 모습으로 살고 싶어요








살갑게 누군가 미움이 서릴 땐 
가을 바람처럼 훌쩍 데리고 
가 버렸으면 바람입니다


가을을 따라 살다 보니

어느새 나이 들어 주름 잡힌 얼굴엔

젊어지기를 소원하는 어리석은 작은 모습 됩니다








지루한 시간에 쫓기는 나를

어디론가 데려다줄 곳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아침 이슬 내린 늦가을 쫓아

작은 소품 꺼내어

스카프는 어깨에 두르고 
모자는 눌러쓰고

달랑거리는 등산 백 거머쥔 채





멜빵 청바지는 걸쳐 입고 
카메라 목에 걸고

점퍼를 겉옷으로 옆구리에 차고

누군가 나를 불러주기를 기다리는

폰은 손에 쥔 채 떠납니다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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