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세월은 빠르게 [ 자작 詩]

洪 儻 [홍 당] 2023. 11. 28. 07:34

제목/ 세월은 빠르게 [ 자작 詩]

글/ 홍 당

 

비 내리네 겨울 비 내리네

온 세상 위로 겨울 비 내리네

옷깃 여미는 계절에 밀려

릇한 이파리 어디로 갔을까? 

 

갈색 옷 입은 가을 빛 어디로 갔을까?

동장군 미워 떠났을까?

살얼음 녹여줄 겨울 비 내리네

 

마음속 쏟아지는 겨울 비 

나 몰라라 하고 미워하던 그 사람에게 

한자 한자 적어 써 내려가는 사연

사랑했다고 미움은 

토라진 내 모습이 아니었다고?

 

먼 훗날 우리 서로 만나면 

백발 되어 나이 들어가는 

낯선 얼굴로

사라져 간 청춘 모습 

아련하게 다가와 눈물로 적시네

 

세월을 그렇게 빠르게 

스치고 떠난 미련을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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