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세월은 빠르게 [ 자작 詩]
글/ 홍 당
비 내리네 겨울 비 내리네
온 세상 위로 겨울 비 내리네
옷깃 여미는 계절에 밀려
파릇한 이파리 어디로 갔을까?
갈색 옷 입은 가을 빛 어디로 갔을까?
동장군 미워 떠났을까?
살얼음 녹여줄 겨울 비 내리네
마음속 쏟아지는 겨울 비
나 몰라라 하고 미워하던 그 사람에게
한자 한자 적어 써 내려가는 사연
사랑했다고 미움은
토라진 내 모습이 아니었다고?
먼 훗날 우리 서로 만나면
백발 되어 나이 들어가는
낯선 얼굴로
사라져 간 청춘 모습
아련하게 다가와 눈물로 적시네
세월을 그렇게 빠르게
스치고 떠난 미련을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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