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김장 [ 삶의 글]
글/ 홍 당
입동이 다가오니 마음은 배추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여름 내내 더위를 이기고 텃밭에서 김장 철 기다리던
김장 배추와 하얀 무 그리고 양념 들
가을 햇살 그을리듯 파란 옷 하얗게 드러내 내
올 가을 맞이 행사로 엄마는 손길이 이리저리
바쁘게 오가는 모습이 안쓰럽다
하루 전날 밤 새어가시면 김장 속 준비에
무우 야채들을 썰어 커다란 그릇에 쌓고
점심 먹거리도 바쁘게 만들어 놓으신다
품앗이로 이웃집 김장도 거두신 엄마는
내일은 우리집행사가있는날이기에
엄마는 한층 더 기분이 좋아진다
어릴 적 김장 시절
배추 속 소를 넣어 먹고 또 먹고
엄마는 이러다 탈 난다고 걱정하지만
나는 배앓이가 시작하기 전까지는
절대 손에서 배추와 소를 놓지 않은 채
먹어 대던 시절에 그립기만 하다
눈물이 솟아 오르는 순간
그 시절 엄마하고 나누던 [전설 따라 삼천리]
귀신 이야기들로 가슴이 저려온다
내일은 김장하는 날
밤이되니 배추 속이 내 가슴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에 손발이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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