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봉숭아 물[ 자작 詩]

洪 儻 [홍 당] 2023. 11. 25. 08:50

제목/ 봉숭아 물[ 자작 詩]

글/ 홍 당

 

모든 생각 털어내는 시간

조급했던 일상

마음 쓰이던 실수로

수많은 고통으로

걸어온 길로

다시 한번 돌이켜 생각해본다

 

지름길도 있고 다가서면

발길 닿을 길도

마음먹으면 닿을 수 있지만

 

타인처럼 굳어진

고향 집 찾아가기엔

서럽도록 아픔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그동안

보고 싶던 사람들과 만남으로

행복했던 순간들

잊혀지지 않는 이야기

그 시절들

이야기 꽃으로 보내고 싶은

절실함이 나를 울린다

 

어미 품 같은

고향 집 앞마당

아직도

봉숭아 꽃 물들이던 여름날

 

잠들 때 마다

봉숭아 물들인 손가락

만지작거리다 뭉개지니

아침 일어나 보니

이불 위로 나 뒹굴어졌다

 

슬퍼 울었을까?

엄마 정성이

물거품으로 되어버린

뼈아픔으로 나를 통곡하게 만든다

생각하면 할수록 그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