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만두 일상 [자작 詩 ]
글/ 홍 당
한 겨울 다가 오면 구수한 맛과
향기로운 맛을 자아 내게
만드는 너
짠 김치 물로 목욕하고
매운 고추 가루로 범벅이 되게
온몸을 매운맛으로 장식하고 나면
이것저것 군더더기들과의 합친
함 주박 속에서
손길로 한 줌 떠서 매운 무 채
소로 만든 소를 넣어 버무린 끝에
항아리 속으로 직행 하는 너
무엇 하나 달갑지 않은데
죄인처럼 겨우내 내 항아리 속에서
군침 돌게 만드는 주인공으로
한겨울 지내야 하는 운명으로 ...
어느 날
만두 빛는 다 하고 배추김치 한 포기
꺼내 구해주니
도마 위 놓고 잘게 잘게 잘라 놓고
향기 나는 마늘에
생강 가루 대파 돼지고기
양파를 넣고 비비고 비벼 대니
훌륭한 향기 맛으로 둔갑했네
동리 아주머님 들 모여
한 가락 노래 읊어 대며
만두는 어느 새 한 상 차림으로
넓은 가마 솥 안으로 들어가 찜질한다
잠시 구수한 냄새 풍기며
따끈하게 다듬어진 너를
한입 한 잎 깨물어 입안으로 넣으며
추억의 만두 만들기 이야기로
동장군이 설쳐 대는 한겨울 나기로
하루 해 노을 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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