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만두 일상 [자작 詩 ]

洪 儻 [홍 당] 2023. 10. 22. 07:23

제목/ 만두 일상 [자작 詩 ]

글/ 홍 당

 

한 겨울 다가 오면 구수한 맛과 

향기로운 맛을 자아 내게 

만드는 너 

짠 김치 물로 목욕하고

매운 고추 가루로 범벅이 되게 

온몸을 매운맛으로 장식하고 나면

 

이것저것 군더더기들과의 합친 

함 주박 속에서 

손길로 한 줌 떠서 매운 무 채 

소로 만든 소를 넣어 버무린 끝에

항아리 속으로 직행 하는 너

무엇 하나 달갑지 않은데

 

죄인처럼 겨우내 내 항아리 속에서 

군침 돌게 만드는 주인공으로 

한겨울 지내야 하는 운명으로 ...

 

어느 날

만두 빛는 다 하고 배추김치 한 포기 

꺼내 구해주니

도마 위 놓고 잘게 잘게 잘라 놓고

향기 나는 마늘에 

생강 가루 대파 돼지고기 

양파를 넣고 비비고 비벼 대니 

훌륭한 향기 맛으로 둔갑했네

 

동리 아주머님 들 모여

한 가락 노래 읊어 대며

만두는 어느 새 한 상 차림으로  

넓은 가마 솥 안으로 들어가 찜질한다

 

잠시 구수한 냄새 풍기며 

따끈하게 다듬어진 너를

한입 한 잎 깨물어 입안으로 넣으며  

추억의 만두 만들기 이야기로 

동장군이 설쳐 대는 한겨울 나기로 

하루 해 노을 져 가네.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응해야 [자작 詩]  (2) 2023.10.24
그리우면 어쩌나?[자작 詩 ]  (2) 2023.10.23
올 듯 말듯[ 자작 詩]  (2) 2023.10.21
소쩍새가 운다 [자작 시]  (0) 2023.10.20
계절은 떠나고 [ 자작 詩 ]  (0) 202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