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영원한 이별 시간[삶의 대화]

洪 儻 [홍 당] 2023. 9. 22. 07:16

제목/ 영원한 이별 시간[삶의 대화]

글/ 홍 당

 

가을 길 부풀어진  가슴엔

가을 물로 가득 채우고 엄마와 영원한 이별 시간을 갖고 귀가를 했다

아빠와 엄마 잠드신 곳 푸름이로 아직은 평온하지만 

이제 가을 길로 접어든 후 찬 바람 부는 한겨울이 다가온다

 

그 시절이 오면 나는 더욱 더 슬픔에 젖을 것 같다

추위를 못 참아 내시는 아빠 엄마께서 혹독한 겨울 나기에 

얼마나 마음 시림으로 걱정되실까?

무덤 옆에 따뜻한 화롯불이라도 지펴드릴까?

마음 같아선 함께 하고 싶은 자식의 마음을 어버이께서는 아실까?

 

그리고 오늘 삼 오 제 가면서 엄마께서 좋아하시는 

모찌와  찐 팥 빵. 바나나 .고기만두.

김밥. 모든 음식을 마련하고 

아빠께서 좋아하시는 믹스 커피와  화랑 담배. 찜 닭. 장어 구이로 마련했다

 

부모님께 다가가니

햇살이 뜨겁도록 땀이 송글 송글 맺혀도 마음은 서늘 하기만 했다

헤어짐을 생각하니 하염 없이 후회의  눈물만 위안이 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두 분을 모셔 놓고 뒤 돌아선다는 일로 

마음 한 구석이 소금 절임같이 저려온다

 

들녘에서는 한창인 메뚜기 가족들 발 길 바빠지고

빨간 잠자리 긴 겨울 나기에 준비하려 바쁘게 움직이고

가을 따라가는 꽃 

코스모스 피고지는 길가엔 나도 모르게 손길이 간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갈대  

숲 길로 접어드는 순간 바스락 거리는 이름 모르는 벌레 소음

마치 내 마음 따라오듯 한결같이 움직인다

 

나는 그렇게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 시간에 뒤돌아보는 슬픔으로

다시 한번 깊은 상념에 잠겨본다

 

엄마!

 편히 잠드셔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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