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영원한 이별 시간[삶의 대화]
글/ 홍 당
가을 길 부풀어진 가슴엔
가을 물로 가득 채우고 엄마와 영원한 이별 시간을 갖고 귀가를 했다
아빠와 엄마 잠드신 곳 푸름이로 아직은 평온하지만
이제 가을 길로 접어든 후 찬 바람 부는 한겨울이 다가온다
그 시절이 오면 나는 더욱 더 슬픔에 젖을 것 같다
추위를 못 참아 내시는 아빠 엄마께서 혹독한 겨울 나기에
얼마나 마음 시림으로 걱정되실까?
무덤 옆에 따뜻한 화롯불이라도 지펴드릴까?
마음 같아선 함께 하고 싶은 자식의 마음을 어버이께서는 아실까?
그리고 오늘 삼 오 제 가면서 엄마께서 좋아하시는
모찌와 찐 팥 빵. 바나나 .고기만두.
김밥. 모든 음식을 마련하고
아빠께서 좋아하시는 믹스 커피와 화랑 담배. 찜 닭. 장어 구이로 마련했다
부모님께 다가가니
햇살이 뜨겁도록 땀이 송글 송글 맺혀도 마음은 서늘 하기만 했다
헤어짐을 생각하니 하염 없이 후회의 눈물만 위안이 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두 분을 모셔 놓고 뒤 돌아선다는 일로
마음 한 구석이 소금 절임같이 저려온다
들녘에서는 한창인 메뚜기 가족들 발 길 바빠지고
빨간 잠자리 긴 겨울 나기에 준비하려 바쁘게 움직이고
가을 따라가는 꽃
코스모스 피고지는 길가엔 나도 모르게 손길이 간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갈대
숲 길로 접어드는 순간 바스락 거리는 이름 모르는 벌레 소음
마치 내 마음 따라오듯 한결같이 움직인다
나는 그렇게 엄마와의 영원한 이별 시간에 뒤돌아보는 슬픔으로
다시 한번 깊은 상념에 잠겨본다
엄마!
편히 잠드셔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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