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엄마의 기다림[삶의 글]
글/ 홍 당
바람에게 고향 집 소식 물어 보려 하니
바람은 거침없는 발길로 달아버리네
지금 쯤 고향 집에서는
굴뚝 연기 피워 내시랴
장독대 닦아 내시랴
묵은 청소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른거리네
작년 이 맘 때 엄마는 같은 일로 정신없이
자식들 오기 전에
대 청소하시다 그만 쓸어지셨는데
올해도 그일 마다 하지 않으시고
개미처럼 해 뜨면 일어나시고
노을 벗 삼아 굽은 허리 펴지 못 하시겠지?
여식 마음은 갈기갈기 찢기듯
아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네
구름은 흘러 엄마에게
달려 가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하듯
산들 산들 가까이 다가온다
언제나 딸이 온다는 날이면
대 문 앞에 서성이시며
이제나 저제나 하시면서
눈길 주시는 길목
내 모습 보이기라도 하면
달려 나 오듯 발길을 엉거주춤 하신다
그것은 엄마의 기다림인 것이다
자식 위해 오직 희생으로 평생을 소원 한번
못다 이루신 엄마의 고국
찾아뵙는 그날을 뒤로 하고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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