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엄마의 기다림[삶의 글]

洪 儻 [홍 당] 2023. 9. 24. 06:47

제목/ 엄마의 기다림[삶의 글]

글/ 홍 당

 

바람에게  고향 집 소식 물어 보려 하니

바람은 거침없는 발길로 달아버리네

지금 쯤 고향 집에서는 

굴뚝 연기 피워 내시랴

장독대 닦아 내시랴

묵은 청소하는 엄마의 모습이 아른거리네

 

작년 이 맘 때 엄마는 같은 일로 정신없이

자식들 오기 전에 

대 청소하시다 그만 쓸어지셨는데

 

올해도 그일 마다 하지 않으시고

개미처럼 해 뜨면 일어나시고 

노을 벗 삼아 굽은 허리 펴지 못 하시겠지?

여식 마음은 갈기갈기 찢기듯 

아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네

 

구름은 흘러 엄마에게 

달려 가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하듯

산들 산들 가까이 다가온다

 

언제나 딸이 온다는 날이면 

대 문 앞에 서성이시며

이제나 저제나 하시면서 

눈길 주시는  길목

내 모습 보이기라도 하면 

달려 나 오듯 발길을 엉거주춤 하신다

 

그것은 엄마의 기다림인 것이다

자식 위해 오직 희생으로 평생을 소원 한번 

못다 이루신 엄마의 고국 

찾아뵙는 그날을 뒤로 하고 떠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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