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나를 알고 싶다
글/ 홍 사랑 [ 메라니]
아름답게 살아온 시간들
아직은 가슴속 묻어 둔 소원 하나
풀어가지 못한 채 황혼은 내 곁에 머문다
하루하루가 다르다 하고
마음은 비워 둔 항아리처럼
둥실 하늘 위 떠가는 구름처럼
나를 슬프게 만든다
다가오는 삶의 무게 실린
이유는 모르고
한 가지 원하는 것에
나를 맡기고 싶은 운명의 손길
꿈속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하지만
지금은 더 살고 싶다고
더 즐기고 싶다고
가고 싶은 곳도 먹고 싶은 것도
밤하늘 수많은 별 들 수처럼
나에게 비웃음으로 다가온다
운명은 스승의 길보다 더 힘들 거라고
이제야 나를 알고 주춤하며 하루하루를 걸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