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신체 나이 60세 혈관 나이 62세 [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나이 들어가면서 늘 후회스러움들로
얼룩져가는 삶의 이야기
늘어놓아야 망령 들었다 하니
터진 입은 막고 뚫린 귀 닫고
늘어진 손 길 접어두고
뻗은 발길 멈추는 일상에 멍이 들어간다
아침 이른 시간을 기상으로 해도
몸은 잠시 기둥처럼 굳어 가고
발길을 옮기고 싶어도 그 자리에 차렷 자세로 멈춘다
눈길 주고 싶지만 누구 하나 곁에 머물지 않고
다정하게 속삭이고 싶은 간절함에는 귀찮듯
지금이 몇 시인데 하고
반문하는 꼴 들을 마주치고 싶지 않은
정겨움이 사라 진지 이미 오랜 전일로 실감 나는 현실이다
하지만 나는 나다
홍 사랑으로 거듭나기를 현실을 직시하는 강한 힘이 있다
아직 까지는...
신체 나이로는 60세 혈관 나이가 62세 25세 때부터 수영으로
다져진 건강 미는 지금도 대회 나갔다 하면 메달은 따 놓은 단상
먹거리는 아침 기상하면 홍삼 가루와 구기자와 하수오 차로
수영을 다섯 시 반이면 간다 한 시간 3.000m 물질하고 집으로 귀가
향기 짙은 즉석커피는 내리고 창 문 열고 집안 청소하고 문 닫고
공기청정기 틀고 컴 앞에 다가서 서 자리 잡는다
주말 되면 가까운 곳으로 하루 이틀 여행길 오른다
예전엔 친구들하고 기사 노릇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돈 쓰고 기사 노릇하고 이거야 비참한 일 같아서 나 홀로 떠나고 즐긴다
오후 한 시 되면 배꼽시계가 소리 높이니
먹거리 찾아 백화점으로 직행..
이렇게 하루를 만끽할 수 있다는 현실이
아마도 젊은 시절 열심히 노력해 놓은 대가 가 아닐까?
고희가 넘은 고독한 독거녀로는 스스로 행복한 여자임을 자청한다
즐겁게 스스로가 느낄 수 있어 좋아라 하고 오늘도 달린다
내 나이 팔순이 창 앞에 와 기다린다
어서 나오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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