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가을 편지

洪 儻 [홍 당] 2021. 12. 3. 09:05

제목/ 가을 편지

글/ 홍 사랑

 

푸름이도 메마른 병 앓고 

사라지는 계절

숲 길로 접어든 고독을 

씹어 삼키는 하루

발 길 마저 끓긴 지 오래 

그곳엔 나 홀로  

거두는 지난 이야기

시름으로 떨어보네요

 

그토록 즐거움과 미련 남는 

그 사람과의 정든 곳

흐르는 강물 바라보다 

그만 울어버립니다

 

태어나 처음 그 사람에게 

첫사랑이라는 이름을 받은 

나의 진실했던  마음

 

되돌아보아도 

기억을 살려보려 해도

좀처럼 그 순간들은

나에게 처절하리 만치 

잊음으로 매듭짓고 말았네요

인연은 둘만의 운명 길로 

함께 해야 한다는 말처럼

나만의 기다림은 허사였음 이었다는 걸

이제 사 느껴보는 슬픔이네요

 

사랑한 그 사람에게 보내고 싶은 

간절한 가을 편지 한 장

두 손들어 써보고 다시 지우는 

하루를 긴 한숨으로 잠재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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