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가을 편지
글/ 홍 사랑
푸름이도 메마른 병 앓고
사라지는 계절
숲 길로 접어든 고독을
씹어 삼키는 하루
발 길 마저 끓긴 지 오래
그곳엔 나 홀로
거두는 지난 이야기
시름으로 떨어보네요
그토록 즐거움과 미련 남는
그 사람과의 정든 곳
흐르는 강물 바라보다
그만 울어버립니다
태어나 처음 그 사람에게
첫사랑이라는 이름을 받은
나의 진실했던 마음
되돌아보아도
기억을 살려보려 해도
좀처럼 그 순간들은
나에게 처절하리 만치
잊음으로 매듭짓고 말았네요
인연은 둘만의 운명 길로
함께 해야 한다는 말처럼
나만의 기다림은 허사였음 이었다는 걸
이제 사 느껴보는 슬픔이네요
사랑한 그 사람에게 보내고 싶은
간절한 가을 편지 한 장
두 손들어 써보고 다시 지우는
하루를 긴 한숨으로 잠재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