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초록 세상에게
글/ 홍 사랑
푸름이야!
아프니?
아픈 곳이 어디니?
긴 긴 여름 흘려보내니
남은 것 없이 마음만 아프니?
나처럼
달 가고 세월이 흘렀어도
너는 그 자리 지키고
살아 숨 쉬는
푸름인 줄 알았는데
지금도
너를 바라보면
푸름이란 이름이 부러워
사시사철 푸릇한 소나무처럼
나에게 불어넣어 준
푸릇한 세상
향기마저 나눔으로 남긴 채
떠난 너를 기억에 담을 게
차갑고 세찬 바람이 다가오면
너를 안고 나 그 자리 서 있어줄 게
봄은 온다는데 그 순간까지를
꼭 안아줄 게
고운 자태 고운 겨울잠들어야 해
나도 너처럼 변함없이
다시금 다가온다는
시간을 기다리고 싶으니까.
인생길 그 길이 아니라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