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나보다 가족

洪 儻 [홍 당] 2021. 10. 31. 15:01

제목/ 나보다 가족

글/ 홍 사랑 

 

내 인생에 있어

최고의 행복했던 기억

아이들 뒷바라지하고 소풍 도시락 쌓고

오후 되면 아이들 기다리려

문밖에서 동 동 발 구르는 일상이었다

퇴근길 오후가 되면 집은 먼 나라고

한잔 마시고 두 잔에 취하고 나면

차 갖고 나오라 왜?
늦느냐? 누가 잘못인지 이유도 모른 체

달달 볶아 대는 대장에게 주눅이 든다

 

살림하는데 교육비가 가장 많이 드는 일

더러는 입고 싶은 옷한 벌 사려다 망설이고

대장 것 사 들고 집으로 오는 그 시절이 그립다

 

하물며

먹고 싶은 것 두 손이 가는 순간

아니지? 이것은 아이들이 잘 먹는데

하고는 주춤거리다 돌아서기를

수 십여년을 거칠게 다루고 살았나

 

그것뿐이라면 참을 수도 있지만

나 잘 살면 그만이지? 하다가도

친정 걱정도 어버이 걱정을 꿈속에서 까지

해야 마음이 편하다

시댁 경조사 찾아가고 친구들 챙기고

이웃 간에 떡이라도 나누어 먹고

길가다 측은한 일을 보면 바로 도움을 주고 싶으니

 

운명일까?

청승 떤다고 친구들이 놀리지만

나에게 주어진 삶이기에 무척 행복을 느낀다

 

글 쓰다가 다시 냥이가 왔을까? 나가보지만

아직은 보금자리가 불편한 가보다

늦은 밤 다녀가겠지? 하고 나 스스로 마음을 위안 삼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