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해 따라지는 노을

洪 儻 [홍 당] 2021. 8. 20. 07:38

제목/ 해 따라지는 노을

글/ 메라니

 

나뭇가지 위 한 마리 새

참새라는 이름 갖고 살아간다

아침마다 우물 가 먹이 뿌려 놓으면 

어찌 알고 날아와 모이를 쫀다

 

생명 이어가는 법 어찌 알았을까?

나를 두고   한 마디

"고맙소 고맙소."

고개를 기웃기웃거리다 

날개 펴고 날아간다

 

아마도 오늘도 

먹이 사슬 찾다 

이곳으로 다가 오니 

빠짐없이 

변함없이 먹이 준비로  

반겨주는 나에게

감사의 손짓인 것 같다

 

생명을 지키는 자만이 느끼는 

희망적 기쁨이 아닌가 한다

나는 오늘도

어제의 기억을 잊으려 하고 

다가온 현실에 충실하고 

나에게 주어진 운명의 시간을 

모아 두는 간절함만이 

누구도 모를 아픔과 같은 

멍든 상처로 남는다 해도

그것만이 내가 걸어온 길이요 

가야 할 길인 것 같다

 

해지면 노을도 따라 함께 진다

해 떨어지는 

노을 진 산마루 위로 오름 같은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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