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황소 엄마의 하루

洪 儻 [홍 당] 2021. 8. 19. 11:35

제목/ 황소 엄마의 하루

글/ 메라니

 

동리 어귀 돌고 돌아 

집으로 가면

황소 엄마 아기송아지  

햇살에 더위 잊으려  

혀를 날름 거린다

 

배 고파 선가보다 하고 

풀 잎 한 주먹 뜯어 던져주니 

황소 엄마 

음메~애 하니 

아기 송아지 덩달아 

음매~애 하고 답례 한다

 

봄부터 쉬는 날 없이 

잠자는 시간 아니고는 

황소 엄마는

발길을 들녘으로 나가 

온종일 일에 취하다 

노을 따라 아기 송아지 

보고 싶은 마음  안달이나 

집으로 더듬더듬 거북이걸음 하고 

지친 듯 

혀를 내미는 입안에서 

하얀 거품 흘려 낸다

 

외양간 서평 남짓한 집에서 

아기 송아지 하고 

하룻밤 지내우는 행복 아는지 

별빛 바라보며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

 

한 여름밤 흐르고 내일 오는 시간까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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