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황소 엄마의 하루
글/ 메라니
동리 어귀 돌고 돌아
집으로 가면
황소 엄마 아기송아지
햇살에 더위 잊으려
혀를 날름 거린다
배 고파 선가보다 하고
풀 잎 한 주먹 뜯어 던져주니
황소 엄마
음메~애 하니
아기 송아지 덩달아
음매~애 하고 답례 한다
봄부터 쉬는 날 없이
잠자는 시간 아니고는
황소 엄마는
발길을 들녘으로 나가
온종일 일에 취하다
노을 따라 아기 송아지
보고 싶은 마음 안달이나
집으로 더듬더듬 거북이걸음 하고
지친 듯
혀를 내미는 입안에서
하얀 거품 흘려 낸다
외양간 서평 남짓한 집에서
아기 송아지 하고
하룻밤 지내우는 행복 아는지
별빛 바라보며 아기에게 젖을 물린다
한 여름밤 흐르고 내일 오는 시간까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