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봄 오신다

洪 儻 [홍 당] 2021. 2. 21. 09:29

제목/ 봄 오신다

글/ 홍 사랑

 

봄 오신다

온 천지에 봄날이 온다

대지는 마른 체 비를 기다리고

바람불어와

산천은 뿌연 연기 오름처럼

달구어진 지구에 비를 뿌린다

 

봄날은 흐른다

아가씨 마음에도

아낙의 가슴에도

뒷 마을 늙은 노총각에게로

봄은 말없이 바람구름 몰고 다가온다

 

겨우내 얕은 흙속에 잠들던

푸릇한 싹도

양지 찾아온 씨암탉 부부도

햇살 기운 받으며 숨 고른다

 

이파리 돋고

아기 병아리 탄생하고

생명들로 돋아 나는 봄님이 오신다

 

나른하게 온종일 고개 숙인 채

봄 화신 기다리는 마음

둥실 하늘 위로 오른다

 

봄님은 그렇게 다가와

떠남의 시간 흐름까지를

기다림이라는 축복으로 생을 마감한다

 

2021 2 14

봄님 오시는 길목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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