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바람이

洪 儻 [홍 당] 2018. 4. 29. 07:16


제목/ 바람이

글/ 홍 당


바람이 태우고 왔을까

가을 홍상이 숲길에 홀로 서 있네

기대고 싶도록

붉은 너의 모습 황홀 지경에 빠져드네

 

오르락 말락 하늘 닿을 듯

붉은 노을에 물들었을까

구름도 드높이 치솟아 오른

가을이 머물다 간다

 

늙어가는 세월에게

잠시 손길 뻗어주는 너

구름 아래 세상으로

살짝 놓고 가는 가을 선물

절정으로  춤추다

숲에 묻어두고 떠나네

 

구비구비 오르막길

오르다 보면

생의 뒤 안 길로 걸어온 시간

혼미하듯 지친 모습 이끌어주네

 

어서 가자고

바삐 가자고

오라 하는 사람 없는데

가고 싶으니 어찌할까.


20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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