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제목/ 바람이
글/ 홍 당
바람이 태우고 왔을까
가을 홍상이 숲길에 홀로 서 있네
기대고 싶도록
붉은 너의 모습 황홀 지경에 빠져드네
오르락 말락 하늘 닿을 듯
붉은 노을에 물들었을까
구름도 드높이 치솟아 오른
가을이 머물다 간다
늙어가는 세월에게
잠시 손길 뻗어주는 너
구름 아래 세상으로
살짝 놓고 가는 가을 선물
절정으로 춤추다
숲에 묻어두고 떠나네
구비구비 오르막길
오르다 보면
생의 뒤 안 길로 걸어온 시간
혼미하듯 지친 모습 이끌어주네
어서 가자고
바삐 가자고
오라 하는 사람 없는데
가고 싶으니 어찌할까.
2017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