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가을은 사랑인가봐
글/ 홍 당
가을은 사랑인가 봐
솔솔솔 불어오면 끝내 아픔을 만들어요
바람 부는 날도 찬비 그친 후에도
가을이 가져온 바람으로 슬퍼지니까요
가끔은
바람에게 말 전하고 싶어요
나를 슬픈 인연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들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낙엽은
수많은 사연 듣고도 모른척하네요
아무리 슬퍼하는 이 곁에 있어도
울어주는 마음 알 수 없다고 하네요
낙엽은 늘
땅에 떨어지면 멀리 떠나기만 해요
내 마음 함께 가져가라 해도
듣는 둥 마는둥해요
슬픈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사랑은
사랑은
하면 할수록 많은 그리움 잉태하고
슬픈 이별을 가르쳐요
한쪽 마음 변하면
다른 한쪽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네요
이별은
다가오면 모른 척할 수 없다고 해
자존심 마져 뭉개요
이별의 당당한 모습
한 사람 싫어 돌아설 땐
울면 안 되지요
따를 수밖에요
하지만 무척 아플 거예요
이 좋은 날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곁에 두고
남은 시간 함께하는
사랑밭 만들어 살다 보면은
누구나 한 번쯤은 슬픈 일 있거든요
우리에겐 그런 일 없으면 좋을 텐데요
자!
떠나요
우리들 일생의 가장 무거운
현실 향해서
가볍게 날개 달고 날아봐요
이 좋은 가을
참 좋 날들로 만들어봐요
행복해 하고
사랑해 하고
누구 보다도 나는 나는 자신 있어요
2018 10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