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찌 제목/ 모찌 글/ 홍 당 해마다 설이 다가오면 우리 친정집엔 구순이 넘으신 엄마는 신나는 날입니다 일주 일전부터 찹쌀을 준비해 두고 팥을 고으는 일로 바쁘시답니다 현해탄 건너오신 세월이 어언 칠십년이나 흘렀는데도 엄마의 찹쌀모찌 만드시는 일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행사십..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26
길 제목/ 길 글/ 홍 당 오가며 발길을 묶어 놓는 길이있다 일 년 내내 한 번도 빠짐없이 찾아오는 골목길 두부 장수 아저씨의 목소리가 새벽잠을 깨운다 두부 사려~어 청국장도 있어~~요 어 눈이 번개같이 떠지는 행복한 노랫소리로 들린다 한 나절이 되면 골목 안에서는 동심들의 전쟁놀이가..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20
짐수레 제목/ 버거운 짐 글/ 홍 당 오늘은 봄 햇살이 좁은 문을 뚫고 창안으로 들어오려 애를 씁니다 작은 소망으로 하루를 흐름의 시간을 맞이하고 한가롭게 글로 대화를 원하고 그 안으로 나만의 충분한 즐거움들을 만들어가는 일상을 과정이라는 무거운 집을 지고 살아갑니다 건강도 찾아가..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20
일상 제목/ 일상 글/ 홍 당 하루를 살다 보면 내 맘 같은 아님을 느끼게 된다 잘하고 싶다하고 노력해도 비뚤어진 내가 온 길을 가르침을 줄 스승도 없다 스스로를 위한 자세로 임해야 하고 뉘우침이 실수라 하기엔 너무 큰일로 모두에게 화를 내게 하는 일들로 불행을 자초하기도 한다 사람은 ..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18
병상일기 2017 11 27 병상 일기 하루라는 놈이 어제라는 녀석따라 전염되어 내게로 다가온다 서슴없는 빠른 걸음으로 고마워할 사람 없는데도 나의 병실로 쳐 들어온다 버둥대며 밀쳐내고 괴변 하는 증상들과 전쟁을 벌이는 생과사의 시간 바람처럼 물처럼 날려 보내고 흘려보낼 순 없을까 홍 당글. ..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16
가을과 춤 제목/가을이 춤을 글/ 홍 당 가을 햇살이 춤 춥니다 파도에 바다가 찡하고 쫓기는 듯 가릅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섬 발길이 닿지 않는 섬들이 밤과 낯을 가리지 않고 일상을 반깁니다 바다를 기대고 숨을 쉬는 생물이 삐쭉 고개를 들어 가을향기를 마십니다 틈틈이 육지에서 날아온 소식..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15
빈 삶을 살아 가는 자 제목/ 빈 삶을 살아가는 자 글/ 홍 당 눈이 없는 자는 봄이 왔다는 걸 불 수 없고 귀가 먹은 자는 봄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 입을 열지 못하는 자 봄의 뜻을 전할 수 없으며 손과 발이 없는 자는 봄을 쫓을 수 없다 머리가 텅 빈 사람은 듣는 것 바라보는 것 전하는 것 찾아가는 것들을 상실한..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10
수영 이력서 제목/ 수영이라하면 글/ 홍 당 홍 당입니다 수영 경험담을 올리겠어요 용기 갖고 도전장을 내시기를... 그러니까요 홍당은 중학교 때부터 수영을 익혔습니다 ㅎㅎㅎ 결혼 후 지금까지 밥은 굶었어도 수영을 굶지를 아니했거든요 일본 가서도 오 년 동안 일본인들과의 대회를 했어도 한국..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08
쏙버무리 [2] 제목/쑥버무리 글/홍당 작은 거인이라는 별호를 갖고 있는 친구가 자기 집으로 가서 쑥 버무리를 만들어 찧어 먹자 한다 간단한 재료를 갖고 홍당은 달려갔다 쑥을 얼마나 많이 뜯어왔는지 남은 것들을 나누어 주기도 했다 한 친구는 시골 국수라고 한 포대 갖고 와서는 필요한 사람 구입..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07
사랑해요 제목/ 사랑해요 글/ 홍 당 봄이 겨울에게 이렇게 말을 건넸어요 이제 긴 이별이야기를 해야 하겠다고 겨울이 그랬습니다 저기 저 하늘아래에 있는 그대모습을 엇그제 보았던 일 같아요 봄은 말을 이어가지 못했답니다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했죠 홍당의 마음도 겨울같고 봄 같아요 ..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