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기도

洪 儻 [홍 당] 2018. 2. 17. 07:27

제목/기도

글/메라니


누구나 한 번은 살면서
기도를 합니다
무능하고 게으르게
살아온 인간의 길
그럴 때마다 나는 기도를 합니다


나이 들어 경제에서
손 떼고 능력 없고 힘 빠진 모습
절름발이처럼

지팡이라도 짚고 싶은 간절함
그때마다 나는 기도를 합니다


병들고 지치고
외면당하고 대화 상대 조차 없는
초라한 삶의 둥지를
버텨야 하는 존재

팔다 남은 가치성 떨어진
상품과도 같고

주인 잃은 강아지처럼
처절한 모습으로 기댈 수 있는 것은
오직!
기도하는 간절한 선택입니다


산을 보면 넘을 것 같고
강을 바라보면 건널 것 같은데

바람이 불면 울타리를 치고
비라도 내리면 낙엽이라도
걸치고 싶은 간절한 기도를 하고 싶습니다


본능의 갈등
살다 보면은 이 보다 낫겠지
기도를 절실하게 필요로 합니다
희망과 절망 사이로
다리 놓고 저울질하는 어리석은 자여
충실함과 인내는 달콤하지는 않지만
그 열매는 매우 달콤하다
정이를 내릴 수 있는
참이란 길을 찾아보는 하루를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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