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福 많이 받으셔요

洪 儻 [홍 당] 2018. 2. 17. 08:21






사랑하는 님들께!


문 앞에 나가 세상을 바라봅니다
눈앞엔 수많은 얼굴들이
하나같이 다가오는 설날 아침입니다
밤사이 새롭게 다가오는 새해 손님맞이에
손길 발길이 바삐 움직입니다
더러는 꿈에서 헤매기도 하는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요

세배들이고 세뱃돈 받고 덕담 받은 시절이 그립기만 합니다
이제는 절 받고 돈 뿌리고 덕담 나눔이 우리의 모습이 되어갑니다
시부모님 앞에 돈봉투 놓고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시라고 말씀드리면
어서 가야지 이제 할 일이 없는데
하시던 모습이 차례상 앞에 엎드려 절하면서 눈시울 적십니다
바로 그때 그 주인공이 지금의 나란 걸 느껴 보니 말입니다


현금이 효자라고 두둑한 돈 봉투를 내미는 자식은 허리 펴고
그렇지 못한 자식은 고개마저 들지 못했던 시절도 있지요


사랑하는 님들이시여!

고운 한복 입고 세배드리고 건강주 마시고 한해를 맞이하는
가족의 모습을 담은 스마트폰 안에 얼마나 많은 추억을 담아오셨는지요
잠시라도 상상해보니 우리 고유의 설은 모든 이들에게 행복함을 잠시
찌든 서민들의 모습을 지우개로 지워놓듯 사라지게 만듭니다


오늘 하루 고향집 떠남에 바삐 움직여야 하는 나들이가 시작됩니다
작은 정성 담은 엄마의 솜씨를 싸주신 보따리 잊지 마시고
귀경길 길조심 차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한 새날을 다짐하시는 일상으로 들어가시기를 바람입니다

2018 2 17
홍 당 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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