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갈 때 가고 싶을 때

洪 儻 [홍 당] 2018. 2. 17. 15:29




제목/갈 때 가고 싶을 때
글 /메라니


길 가다 늙어 고목이 된
나무를 만났습니다
힘겨워하는 나에게
그늘이 되어주니 쉬고 가라 합니다


고맙게도 허리를 펴고
잠시 몸을 풀었더니
나무가 고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먼길을 향해
떠났습니다
팔다리가 풀려 한 걸음을
더 나아갈 수 조차 없었습니다


바람이 내 곁으로 다가와
노래를 불러주며
세상은
그렇게 쉽게 살다가는 이 없다
하고 이야기를 합니다


또다시 기운이나 걸었습니다
목마름에 지친 나에게
맑은 물이 목을 적셔줄 테니
서럽다 하지 말고
편히 쉬었다 떠나라 합니다


바람도 나무 그늘도
흐르는 물도
나에겐 스승과도 같은
존재로 가슴에 남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자연과 인간
인간이 자연에게
어리석은 짓으로 접한 삶의 길
구름 속에 숨은 달처럼
아침이 되면 햇살 가득 찬
세상이 온다는 법칙과
까맣게 잊은 죄악을 모른 체 살았습니다


매달리고 싶은 시간
죽음이 다가오는 운명의
강을 건널 때
울부짖는 짐승같이 목매는가를
슬픈 자여 너의 이름은 인간인가 합니다




2018 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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