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지루한 여행 길

洪 儻 [홍 당] 2018. 2. 16. 16:45



일상을 탈출하여 길고 어둠으로 묻힌 여행길로 올랐다
[A형 독감]이라는 역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오뉴월 더운 날처럼 열이 오르고 골은 망치로 얻어맞은 것처럼 아파왔다
[흉추]라는 2번 6번 홀로 나가는 종착역 향해 떠남으로 가다가
또 1 2 3 번 요추골절이 웃기는 운명의 일상이다 간이역으로 들어선 홍당

그곳에는 [중이염]이라는 간이역이 나를 맞이했다
열이 심해서 한쪽 청각엔 수도물이 흐르는듯한
강한 소리로 폭포수같이 흘러내린듯 귀청마져 막힘이 나를 지옥으로 몰았다

그리고 난 후 또 다시 용기를 내어 달렸다
그렇지만 다가오는 운명의 신은 나에게
[급성 장염]이라는 역으로 세웠다
설사로 인해 화장실서 아주 기거를 하듯
선택의 자유도 앗아간 나의 일상은
그야말로 진흙 구덩이 속으로 묻어버렸다

또 용기를 낸 홍당은 발걸음을 내디뎌보는
짧은 하루의 여행길로 들어섰다
고열이 나던 급기야는 [ 혈압]이라는 간이역으로 몸을 세웠다
혈압이 마구 오른다
어지럽고 토하고 내리대고 몸은 만신창이로
어디에 발을 디뎌야 할지 모르게
헤매는 하루하루를 전쟁터 나간 기사같이
창도 방패도 없이 싸움을 했다


또 달려보기를 한주가 흐른 뒤
어느 날
화장실에서 어쩌다 [요추]라는 간이역을 닿은 후
허리를 삐끗하는 부상을 입은
홍당은 이제 그만 떠나고 정말 원하는
나의 운명의 길인 죽음의 길로 떠나자고
저승사자가 있다면 보너스를 주고 부탁을 하고 싶은
진실의 소원은 아직도 나를 숨을 쉬게 하고 있다

이제 그만이라는 한 서림의 소리치는
나에게 신은 존재할까?
만약에 신이 있다면 나의 작은 소리를
들어주기를 바람이다

오늘 아침부터
저승사자 대신 담당의님이 오시어 훌훌 털고 나가라고
운행증을 끓어주는 듯 나에게 농담조로 말을 걸었다

믿어도 될까요?
이제 다시는 봄 오듯 나를 부르지 말아요
나는 아직은 더 글을 쓰고 싶어요
자연을 벗으로 삼고
일상을 스승으로 모시고 하루를 살아가는
서민적인 모습으로 앞으로 다가오는 삶의 길엔
간이역이나 종착역이 없는 자연과 숨을 쉬고
물 흐르는 전원에서
조석으로 멍이들과 짖어대고 달달 볶아대는
조용한 삶을 살게 해주셔요

가족이 나의 재산이요 시간은
나의 소중한 보물이라는 하루를 신이 존재하고 있다면
더없이 행복이라는 단어를 시로 옮겨놓는 일로 나를 유혹해봐요
밤의 불을 밝혀주는
바다를 항해하는 뱃사람들의 희망의 등불처럼 나도 신의 보호를 받고 싶어요

더 사랑하고
더 살고 싶고
더 숨을 쉬고 싶어요

하루를 사는 보람으로 나의 목숨을 이어가는 듯
드나든 이곳을 당분간 쉬라 하시는 담당의 말씀
들어야 하나 개구쟁이처럼 그대로 이어가야 하는가를 두고
아침부터 고민에 빠져들어갑니다
몸한테 휴가를 주라는 말도 들어야 하고
꼭. 오고 싶은 시간은 잠시라도 들려야 하는 홍당의 철없는 마음에 동요를 일으킵니다
많은 분들께서 메세지로 홍당의 건강하기를 진심 어린 마음 주시어 감사를 느낍니다
건강하게 만나기를 바람도 함께 글로 올리고 갑니다






2018 2 12

퇴원한날에 홍당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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