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참 멋없다

洪 儻 [홍 당] 2017. 12. 27. 07:33

제목/참 멋없다
글/메라니





맑고 투명한 길
지루하지도 바쁘지도 않던 길을
걸어온 건강한 삶의 길이지만
참 멋없는 일상들로 버리지 못한 채 걸어왔네



하루가 버겁던 길
한 해를 되돌아보는 마지막 날
최선을 다해 살아온

크고 작은 애환의 애기들 묶어 두고 싶은
나만의 역사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가 싶다


수다도 떨고
듣는 것 만으로 웃기도 하고
이것은 아니지 하는 반문의 대화들
서민적인 버둥거림의
의미 없는 소음들로 잠재운

나의 진실하고 소담한 삶의 길이였다


에너지를 발산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되돌아갈 수 없는 고향집 같은

삶의 터
참 멋없이 걸어왔 길 같다




201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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