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팥죽

洪 儻 [홍 당] 2017. 12. 27. 07:26

제목/ 동짓날

글/ 홍 당

동짓날
붉은팥 물에 불려
가마솥에 넣고
참나무
아궁이 불 지피고 팔팔 끓이네


팥은 뭉그러져 흐물거리고
쿵더쿵쿵더쿵
절구에 찧은 후 고운체로 받히네


찹쌀 넣고
엄마손은 바삐 저어가네


보글보글 끓는 소리
정겨운 소리
옹심이 만들고 소금 치면

빨갛게 익어 간

동지 팥 죽 완성되네


앞 집 옆집 아낙들 모여
동짓 팥 죽 먹어가며
시부모 시집살이 흉보는데

신바람 났네


하루 해 뒷 산 너머 가고
땅거미 스미는 밤
어미는
굽은 허리 잠재우려
이불속으로 파고드네




동짓날 팥죽 맛 사라지지 않네




2017 12 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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