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2017년 12월 6일 오전 11:25

洪 儻 [홍 당] 2017. 12. 6. 11:26

제목 전달: 밝아오는 여명따라
글/ 홍당

밝아오는 여명이
가슴속까지 가득 채울
기쁨을 만끽하게 했던 하루를

재생하는 일로 어제의 맑게 보낸
시간을 나에게 되 돌려 준다


한 모퉁이에 소담하게
담아놓은 일상들을 숭배하는듯
고개 숙인 채
교만함과 자존심을 날려버린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보다 훌륭한 스승은 자기반성이다


아파서 의사에게 살려다라고 몸뚱이를
벌거벗은 채 맡기고
쓰디쓴 약을 목구멍으로
넘기는 일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감사를 해야 한다


멀쩡한 살에 바늘구멍을 내고서도
법에 호소한 번 못하는 일이

나에게 부과되는 세금처럼 받아들인다


금쪽같이 벌어놓은 황금을
나라에서 보태주는 의료비 분담금을
거지처럼 동냥하듯 꾸뻑 꾸뻑 절 하며
받아들인다


이것이
사람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세 가지로
먹고 자고 일하는 삶의 길 같다


의식이 평화롭지 않으면
살아가는 일조차 허락될 수 없는 게
숭배하지는 않아도
신의 명령 같다는 생각이 든다


태양은
오늘도 밝게 나에게
생명을 유지하는 빛을 내리 쪼여준다


흰 가운을 걸치고
회진도는 담당의와 내게로
그리고

홍당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2017 12 6
아침 병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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