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늙은여자
글/홍당
한가하게도
오늘은 찾아오는 이 없는
나를 위함인지 잠시 쉬는 틈을 준다
이루어 놓은 것도 없는데
기억에 두고 싶지 않는
허영과 사치스러운 것들만이
가득 채운 일상들
비밀스럽게 묻으려고 했는데
벌써 한 해가 흐른 스무날 남짓
남은 시간
곰곰이 생각해보니
웃기는 나의 초라하기 짝이 없는
나이 먹은 게
슬픈 일로 눈물의 의미를 가르친다
더없이 흘려보낸 한해를
뒤로하기엔 짧고도 긴 아픔이
나이 먹은 늙은 여자를 울린다
서럽게
서럽게
아픔도 함께 느끼는 서러움으로
2017 12 4
병상에서
'홍사랑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12월 6일 오전 11:25 (0) | 2017.12.06 |
---|---|
계절 (0) | 2017.12.06 |
병과 약 (0) | 2017.12.05 |
나는 오늘 낚으러 갑니다 (0) | 2017.12.05 |
그 때 그 순간 (0) | 2017.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