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바다모래
글/ 홍당
하얗게 부서지다 절로
제 자리오는 바다모래들
밤새도록 지친 채 백사장을 누빈다
무지개 색깔 조가비
큰 입 작은 입 벌리고 짠물 삼키다
푸른 파도에 휩싸인 채
자리 이동하며 세월 받아들인다
짧은 해 떨어지기 전 석양 닮으려
빛을 내는 고동이 춤추고
잠시 드러내는 이름 모를 바다 생명들이 숨 쉰다
잔물결 거품 내며 미끄러지는 듯
항구를 떠나가는 배들
간지러운 손길로
짧은 이별하려는 떠날 채비에 분주하다
남아 둔 미련
설레던 가슴 조이는 항구의 사람들
작은 인연 맺어준 하루가 흐른다
2017 12 6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