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늙은 여자

洪 儻 [홍 당] 2017. 12. 5. 13:36

제목 /늙은여자
글/홍당


한가하게도
오늘은 찾아오는 이 없는
나를 위함인지 잠시 쉬는 틈을 준다


이루어 놓은 것도 없는데
기억에 두고 싶지 않는
허영과 사치스러운 것들만이
가득 채운 일상들
비밀스럽게 묻으려고 했는데


벌써 한 해가 흐른 스무날 남짓

남은 시간
곰곰이 생각해보니
웃기는 나의 초라하기 짝이 없는
나이 먹은 게
슬픈 일로 눈물의 의미를 가르친다


더없이 흘려보낸 한해를

뒤로하기엔 짧고도 긴 아픔이
나이 먹은 늙은 여자를 울린다


서럽게
서럽게

아픔도 함께 느끼는 서러움으로


2017 12 4
병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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