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단풍하나 나 하나

洪 儻 [홍 당] 2017. 9. 10. 08:23


가을이 나를 보고 한마디를
소꼽 친구 그리울 땐 사진 들여다 보라 합니다
솟구침으로 보고 싶은 동무
오늘은 왠지모르게 눈물 납니다
멀리서 산다는 안부로 가끔은 어릴 적 목소리
가슴속 싹트던 정다운 말 한마디
아무 일 아닌 것 같은 싸움으로 며칠 동안 궁굼 한 척
안은 척하던 동무가 가슴을 메어지게 합니다

찬바람이 부는 이른 아침
그 동무는 아프지 않은지
감기라도 들려 열나지 않았는지
밥은 먹었는지를 궁굼 합니다
단풍 한 잎 떨어질 때 나는 한마디 외칩니다

동무야! 하고

이렇게 동무를 그리워하며 마음졸이는
나를 그 동무는 한번이라도 생각해주는지
마음 조아려 봅니다
작은 사탕이라도 깨물어 나누어 먹던시절
고구마를 하나 갖고 여럿이 돌아가며
한 입 깨물다 유난히 잘 먹던 동무를 향해
더 먹었다 하면서 말싸움 벌이던 일

시험 치르던 날 옆지기한테 훔쳐보려 했던
산수문제를 손으로 덮고는 선생임께 일러바치고
화장실 청소 한 주동안 하게 만들었던 동무가
보고 싶어 눈물 납니다


비 오는 날이면
우산이 없는동무가 비닐포대로 가방만 덮은 채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는
깔깔거리던 철부지 나를 그 동무는
지금쯤 용서하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보고 싶습니다
정말 뜨겁도록 흘러내리는 눈물로 용서받고 싶습니다


동무야!
그리운 내 동무야!
지금쯤 너에 모습 그리워하는 나를
너도 나처럼 그립다 하는지
오늘 아침도 너를 그리며 하늘로 이 편지를 쓴다
"건강하렴.""
언제가 는 이유모를 운명으로 달리하는 길로 가겠지?
"그날까지를 너에게 행운이 깃들기를 기도 하마.""


보고 싶은 동무야!
만나고싶은 동무야..

2017.9.10 그리운 동무중에서
홍 당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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