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한나절에[자작 시]

洪 儻 [홍 당] 2024. 7. 6. 07:58
 

제목/한나절에[자작 시]

글/ 홍 당

 

지루하고 더위를 물리치고 싶다 

간절하다 못해 발길을 오솔길

대덕산 숲 길로  오른다

산 새들 울음소리 

낯익어가는 길 따라 하루를 맡긴다

 

산 자락 그윽한 향기로  유혹하는 

오두막집이 보인다

낯선 이들과의 한마디 정말 덥네요

하고 쥔 장이 가져다 주는 

둥둥 떠있는 시원한 얼음 한 조각 

물 한 모금이 더위를 식힌다

 

파전이 맛을 유혹한다 

도토리 묵도 눈길이 간다

배꼽시계가 재촉을 한다

테이블 위  장식해 놓은 음식

입맛을 끌어내린다

 

보리 섞은 잡곡 밥 위 

나물 얹고 쓱싹쓱싹

비벼내는 한 그릇 

텅텅 비워가는 즐거움에 

오뚜기 배처럼 불러온다

사랑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배부르도록 먹는 일에 충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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