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한나절에[자작 시]
글/ 홍 당
지루하고 더위를 물리치고 싶다
간절하다 못해 발길을 오솔길
대덕산 숲 길로 오른다
산 새들 울음소리
낯익어가는 길 따라 하루를 맡긴다
산 자락 그윽한 향기로 유혹하는
오두막집이 보인다
낯선 이들과의 한마디 정말 덥네요
하고 쥔 장이 가져다 주는
둥둥 떠있는 시원한 얼음 한 조각
물 한 모금이 더위를 식힌다
파전이 맛을 유혹한다
도토리 묵도 눈길이 간다
배꼽시계가 재촉을 한다
테이블 위 장식해 놓은 음식
입맛을 끌어내린다
보리 섞은 잡곡 밥 위
나물 얹고 쓱싹쓱싹
비벼내는 한 그릇
텅텅 비워가는 즐거움에
오뚜기 배처럼 불러온다
사랑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배부르도록 먹는 일에 충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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