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얌체 할마시 [ 주저리]

洪 儻 [홍 당] 2024. 1. 11. 07:59

제목/얌체 할마시 [ 주저리]

글/ 홍 당

 

아침 문 열고 세상을 바라보니 

오늘은 또 어떤 이들과의 대화를 나눌까?

이웃집 할마시는 답답하고 더럽고 

몇 달 전 하도 더러워 청소를 도와주었다

하지만 구멍 난 항아리에 물 붓기로 소용없었다

 

집을 들어가니 온 집안은 먼지로 덮혀 있고 

이부자리는 일 년은 자리를 펴지 않은 채 

그 자리에 두고 생활하고

더욱더 놀란 일은 가스 렌지 위에 수북하게 쌓인 물건들 보고 

아연실색하지않을수가 ...

이봐요? 할마시 이것을 너무한 것 아니야

놀라 한 마디 소리친 나를 보고 예사스러움으로 받아드렸다

 

나는 오늘은  119에 신고를 하려고 한다 

그러다 불이라도 나면 우리 이웃간 피해가 일어날 수 있기에...

더욱더 사상자라도 난다면 흑 흐 그 흑

 

외출할 땐

누구 못지않게 차려 입고 나가는 모습을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요리를 하면 요리 냄새가 짙은 향기로 그 집까지 간다

하물며 무엇 하나 주는 것 없이 우리 집 요리할 땐 

기막히게 냄새를 맡고 달라고

그릇까지 갖고 온다 나는 힘들었다 

 

매번 이런 일에 능숙하게 다가오는 할마시

정이 뚝!뚝 떨어진다 오늘도 맛있는 요리를 한다 

남동생이 먹고 싶다는 잡채와 팥죽을 만든다

두려움이 앞서 냄새가 안 나가는 비법을 알고 싶다

 

거지에게 줄망정 할마시에게는주는것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내가 남에게 석 잔의 차를 대접하면 

한잔은 받고 싶은 일이 양심 있는 사람의 모습 같다

구름 낀 날처럼 마음에도 답답한 생각들로 하루를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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