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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소리

洪 儻 [홍 당] 2018. 9. 18. 14:29

제목/ 천둥 소리

글/ 홍 당

 

이웃집 개가 지나간다
메리메리하고 부르면
꼬리치며 다가온다
고개도 갸웃거리며 

멍~멍하고 반갑다고 짓는다


그런데 하물며
나는
소리질러 물어봐도
안부가 궁금해 전하고 싶은데
답이 없다
사람 노릇 못한 게 없는데


얼마를 산다고

이런 대접받는 게  몹시 슬프다
지렁이도 꿈틀하는 몸을

이리저리 비틀 거리며 기어간다 

꿈틀 대는 지렁이를 보고 징그럽다고  

사람들이 발로 짓밟기를 해도

나는 그 모습이 마냥 부럽다


대화를 하고 싶어

폰에 손대는 일이 언제부터였는지

두려움으로 엄두가 나질 않는다
어쩌다 통화가 된다 해도

뭐가 궁금하냐?

무슨 일로 바쁜데 전화했냐?

 

이런이런일이

부모가 자식한테 연락했기로서니 그게

크게 잘못된 일인가?

바쁘면 조금 있다

다시 연락할 테니 기다려달라 하지

비틀어지는 짜는 듯 퉁명 소리가

내 가슴 안으로 천둥 친다
잘못한 얘기가 있으면

이건 이렇게 하면 좋겠다 싶은데
사정이 어떠하더라도

어미인데,, 슬프다 한마디로 위안을 준다

마구 터지는듯한 총알 폭탄으로

퍼부어대는 전쟁터 같다
이런 전쟁을 끝내고 싶다 
답은 어디에 있을까?

 

소리 내지 말고[ 무언의 숨]
눈 감아 장님되어   살고 

한 발 내디디지도 말고
그립다, 손 젓지 말고
기뻐도 즐겁지 않은 척 웃지 말고 살아야지


이것들이 선생님이 내주신 숙제 같다면

외울 수 없어 정답을 맞힐수가 없어

낙제생 일 텐데  ...난 이런 기억은 잘도 해 낸다
오늘처럼 말이야   그리고 먼 훗날까지도..

이 지구 상을 떠나는 그날까지는

장학생같이  정직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살 거다

 

2018  8 22 오후에

 어느 할마시 이야기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