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늙어가는 여름이

洪 儻 [홍 당] 2018. 9. 2. 16:09

제목/늙어가는 여름이


글/ 홍 당



 


늙어가는 여름이


떠 오르는 여명의 물들어 간다


푸른 숲은 


뜨겁도록 내리쬐는 빛으로 시들어가고


개울가 흐르는 물


모래무지 메마른 물 위로 헉헉거린다



 


사라져 가는  생명들


찌든 시간 속으로 파고들고


새롭게 탄생하는


철 따라 살아 숨 쉬는 것들


마저 저물어가는 세월 속으로


마냥 기대고 싶은 듯


하루를 힘겨운 소리로 버둥댄다



 


들녘은


피고지는 생명들이 하루살이처럼


끝맺음으로 사라지고


하늘은 저만큼에서 조차 별 일 없는 듯 


대지를 타 들어가게 만든다



 


나의 하루도  이 같이


삶의 절임질 하듯


언덕길로 줄 달음질하듯


처참히 짓밟히는 지렁이처럼 굴러간다


하루가 더없이 흐르는 동안


나는


나는


그저 바라만 보는


건너편의 작은 소일감으로 만들고 싶어 진다



 


2018 8 19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