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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삶

洪 儻 [홍 당] 2018. 9. 2. 12:04

제목/ 하루

글/ 홍 당

 

아침햇살 속으로 몸을 감추는 듯

망초 꽃잎들 밤사이 달 보며 속삭임들로

아름답게 저물어가는 달님에게 안녕을 고한다

 

두 눈에 핏줄이  발갛게  서린 듯

충혈된 눈을 비비고 잠시 창가로 시선을 준다

어리바리하게 뜬 눈을 돌려가며

커피 탕기로 물을 붓고는 가루를 쏟아붓다

문득 생각이 난다

 

젊음이 끓어오르는 시절

잡히는 대로 끌어안고  지내던 모습들

일기 장안에 잠들게 한 모두를 잃어버린 채

울고 불고 했던 수많은 시간을

절대로 詩라는 글을 쓰지 않겠다고 울먹여본다

 

삶의 자리를 폈던 수많은 날들

고운 짓 밝은 모습 맑은 마음들이 어우러진

그날들의 감정들로 미소 짓던 순간들

잊힘이 사라진  나의 전부

지금에서의 상상으로 들여다보는 지나간 시간

나이는 당당함을 잃게 만들고

용기 없는 초라함만이 나를 조롱하듯 비웃는다

 

주름진 몰골과

찌들어가는  주름살의 지방이 빠져가는 듯

근육의 힘없는 사지들로 힘이 부친다

 

이것은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인간의   숙명이요

다가오는 나의 일상의 모진 고초를 겪는듯한

권리를 찾아도 무용지물과 같은 마지막 남은 재산이요

손괴로 치르는 듯   비참한 현실의 역사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오늘 하루도 그렇게 나의 인생길은

모질게 서럽도록 차림표를 만들고 있다

현해탄을 건너가고 건너 온 하루를  잊힘없는 시간을 만들기위하여

 

2018 8 4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