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원한다[ 삶의 이야기]1편 / 나는 소원한다[삶의 이야기] 2막 글/ 홍 당 나에겐 비밀이 있다 나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놓은 비밀의 문 살아가는 시간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갑자기 사랑이 하고 싶다 상대는 개의치 않는다 동물이 되기도 하고 식물에게 호감이 가기도 한다 불어오는 바람의 꿈틀거리는 모양새들에 반..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7.21
신혼 밥 짓기 제목/ 신혼 밥 짓기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신혼 첫 번째 집은 전세로 들었다 이튿날 아침이 온다 밖을 나가보니 온통 설거지들이 태산같이 쌓여 있었다 이게 다 뭐야? 처음으로 이렇듯 많은 그릇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니 주인댁 파출부 언니가 나와서 하는 말인즉 모두들 그냥 갔다..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6.28
달콤한 인생[삶의 이야기] 제목/달콤한 인생[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참 좋았던 기억들 때로는 화가처럼 그림 그리는 일상을 살았다 알록달록한 일상을 예쁘게 그림같이 그린 삶이다 어느 날엔 작가 되어 소설처럼 다양한 하루하루를 주인공도 되고 조연도 되어 살았다 여니 땐 뻔뻔스럽게 살고 또는 마음의 양심이..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6.27
生 제목/生 글/ 홍 당 어느 날 깊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는 짧은 햇살 모습이 지루하게 느껴지던 날이었다 아무도 오지 않을 것 같아 소름이 끼쳐지는 듯 아픔으로 만들어진 듯한 바위에 걸터앉은 스님의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말을 걸기엔 너무나 적막한 순간이 흐르기에 그냥 두 눈..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6.27
수미감자와 엄마 제목/ 수미 감자와 엄마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오늘 아침부터 엄마의 불호령이 당진까지 들린다 왜? 빨리 안 오느냐고 그러나 말거나 나는 수영 장안으로 들어간 후 수영을 끝내고 나왔다 행사가 열린다는 [심훈의 상록수 집필인 고장] 상록수 마을로 차를 몰았다 아무도 오지 않았을 거..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6.24
나는 울보다[삶의 이야기] 제목/나는 울보다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나는 바다를 가면 항상 울기를 좋아한다 그것을 아는 듯 파도가 눈물을 퍼 날아다 준다 수평선을 바라보면은 누군가 가 나를 찾아와 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가까이 보이는 섬나라들이 나에게는 위안이 되는 소품들이다 방파제를 거닐다 어둠이 ..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6.23
백운 계곡[ 삶의 이야기] 제목/ 백운계곡[삶의 글] 글/ 홍 당 소싯적엔 개장 첫날부터 누구랄 것 없이 칭구들하고 만났다 하면 일동이요 백운계곡이랍니다 하루 온종일 그곳에서 마시고 음악 듣고 걷고 광릉으로 다녀옵니다 가는 곳마다 카페들로 이룬 찻집들로 음식점들로 장사진을 칩니다 그곳에서 놀다 심심하..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6.22
숨 고르기[ 삶의 이야기] 제목/ 숨 고르기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공원 산책길에서 우연히 나무 한 그루와 마주친 나는 나무를 보고 놀랐어요 바람이었을까 햇살에 못 이겨서 그랬을까? 나무는 시들어 하얀 이파리를 하늘거리며 숨을 몰아 쉬는 듯 아픈 얼굴을 하고 나를 바라보는 거였어요 기온이 심상치 않아 ..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6.22
쑥버무리 제목/쑥버무리[삶의 이야기] 글/홍당 봄바람 꽃잎 휘날리며 낯선 곳으로 떠나는 한나절 너나 할 것 없이 벌 나비처럼 모여들었다 물질 끝나고 여자들 가방 끈 어깨에 둘러메고 모임 장소로 간다 집으로 들어서자 마자 쑥 향이 짙게 코를 자극했다 솥 안에서는 물이 끓고 하얀 쌀가루에 검..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6.21
발치[삶의 이야기] 제목/ 발치[삶의 이야기] 글/ 홍 당 무언의 탈을 쓴 마귀가 찾아온 듯 밤을 꼬박 새운 사람 저 소리는 무엇일까? 소곤대지 않는 소리 두려움을 몰고 오는 소리 귀가를 스치고 멍하게 만드는 저 소리 통증은 소스라치게 다가온다 진통을 멎게 하기 위한 처방으로 달래 본다 그래도 막무가내.. 홍 사랑 삶의 야이기 2018.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