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사랑 삶의 야이기

나는 울보다[삶의 이야기]

洪 儻 [홍 당] 2018. 6. 23. 19:03

제목/나는 울보다 [삶의 이야기]

글/ 홍 당


나는 바다를 가면 항상 울기를 좋아한다

그것을 아는 듯 파도가 눈물을 퍼 날아다 준다

수평선을 바라보면은

누군가 가 나를 찾아와 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가까이 보이는 섬나라들이 나에게는 위안이 되는

소품들이다

방파제를 거닐다  어둠이 깔리면

서쪽하늘의 노을이 내일을 약속한다

태초에 숨결이

내 안의 지울 수 없는 상처 되어  머물고

세월은 내 몸속을 추억으로 채워준다


흐름의 바람 부는 고통의 계곡

인생은 덧없이 흘러가는 구름 같은 것

서 있을 때나

앉아 있을 때

우연하게도 두 눈의 그을림 들은

눈물로 쏟아지는

환희와 설음의 보상들로 나를 지배한다

이쯤에서 안녕이라는 말로 이별하고 싶어도

운명의 신은 나에게 조금만 더 머물다 가라고 한다


내 곁을 지킴이로 함께 하는 두 마리 멍이들

나를 기둥이라는 묶음으로

쪼르르 쪼르르 안 밖을 쫓아다닌다

이웃집 씨 암탉은  아침 노래로 나를 깨우고

두렁 사잇길로 산책 나온 뜸부기 날개 치며 하늘로 오른다


삶이란 길을 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슬픔과 기쁨을 교차시키며

느낄 수 있게 만들어주고

연약한 여자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을

오늘 하루도 나를 슬픈 짐승으로 낳는다


아름다운 시선은 영원한 어미품같이

늘 내 곁을 오가며

사랑이란 이름으로 노래를 부르게 만든다


2018 6 23

오후에

'홍 사랑 삶의 야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18.06.27
수미감자와 엄마  (0) 2018.06.24
백운 계곡[ 삶의 이야기]  (0) 2018.06.22
숨 고르기[ 삶의 이야기]  (0) 2018.06.22
쑥버무리  (0) 201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