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가을 이별 글/ 홍 사랑 [ 메라니] 늦 가을이 문 턱 넘는다 세월이 회오리치는 길목마다 나의 시림으로 뭉친 삶의 무게 넘 나드는 시간이 흐른다 고목도 나이들어 가지마다 결실 맺더니 어느 듯 휘어진 삶은 기둥마저 무너진 채 이유 모를 울음으로 그친다 슬픔으로 지새운 가을밤 벌레 울음소리 안간힘 쓰다 새우잠으로 여명을 맞는다 오늘 흐르고 나면 희망의 소리 기다리는 여심에 행복을 불어넣어주는 시간 속으로 달린다 가을이 떠나기 전 무심코 따라나서겠다 하고 손가락 언약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