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차례 상[ 삶의 이야기] 글/ 홍 사랑 설이 다가왔다 해마다 설날이 되면 홍 사랑은 여행을 떠난다 하루 전날 아들에게 두둑한 용돈 타고 딸내미도 한몫으로 보낸다 나의 생일날에도 하루 전 전국 투어를 떠난다 올해엔 눈이 너무 쏟아져 아들이 막무가내로 말려 주춤했다 설이 지나고 나면 떠나시라 한다 며늘아기 소원은 어머님 생신 한번 차려 드리는 게 소원이라 한다 속으로는 좋으면서 겉으로는 내색을 한다 말 한마디로 생색을 낸다는 거다 시집오던 날 한마디로 내 생일날은 늘 여행을 떠나니 그리 알거라 그리고 나 죽고 나면 오전 죽으면 그날 화장하고 오후에 죽으면 이튿날 바로 화장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죽고 난 후면 제사 지내는 일도 없애라고 부탁했다 행여 제삿날 간절한 생각이 나면 평소 좋아하던 블랙커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