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쑥버무리[1]

洪 儻 [홍 당] 2018. 4. 7. 06:50

제목/쑥버무리
글/홍당

봄바람  꽃잎 휘날리며
낯선 곳으로  떠나는 한나절
나 할 것 없이
벌 나비처럼 모여들었다

질 끝나고
여자들  가방 끈 어깨에

둘러메고 모임 장소로 간다

집으로 들어서자 마자
쑥 향이 짙게 코를 자극했다

솥 안에서는 물이 
하얀 쌀가루에
검은콩과 건포도
그리고

견과류들이  한 줌씩  스며들어
맛을 내느라 

온 집안이 봄 쑥 향기로 가득 채워간다


창밖엔
아지랑이 하늘로 오르고
앞 산 진달래 꽂
단장 하느라 바삐 옷 갈아 입는 날


구름은 봄 속으로 들어가는

화가 되어 우리 모습 그려 담는다

사시사철 푸른 숲은
이름 모를 생명체들이 숨을 고른다

참 좋은  순간이 흐르는 삶의

청량제 같은 순간들로

일행은 한 바탕 미소를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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