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할 말이 있는데
글/홍 당
할 말은 너무 많은데
곁에서 들어줄 사람 없는
지루한 시간이 흐릅니다
가을은 늙어가고 있습니다
나 또한
가을과 함께 늙고
힘조차 빠져 흐느적거립니다
당신은 고이 잠든 채
말없이 무슨 생각에 잠겨있나요
표현도 못하고
내색조차 할 수 없는
지금의 작아지는
내 모습 슬픔으로 글을 씁니다
한때는
사랑하던 당신과
힘겹고 버거운 삶을 엮어내고
행복한 둥지 틀어
기쁨을 만끽했던 날들이
그리운 시절들이었습니다
지금은
나 홀로 회상해 보며
뜨거운 눈물로
낙엽 위에 써 내려가며
아픔을 위안삼아 봅니다
아직
할 말이 많은데라고
2018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