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밥 많이 드셨소

洪 儻 [홍 당] 2017. 12. 30. 15:39

제목/ 아침밥 많이 드셨소
글/ 메라니

엄마!
아침밥은 많이 드셨소
어젯밤엔 편안히 주무셨소
우리 엄마께서 가장 좋아하시는
아침 인사랍니다

오늘은 왠지
엄마가 보고 싶어요
후회하고 나면
그리움이 눈시울을 적셔요

엄마는 모르시죠
내 맘은 엄마를 사랑하는 거
어버이날도
아빠에게만 용돈을 듬뿍드리고
두 분이서 함께 즐기시라고 한 일을


보약도 술 좋아하시니까
건강 잃는다고 아빠만 지어드리고
늘 엄마는 뒷전이었다는 걸
살면서 신 차가 나오면 바꾸고
또 바꾸어 갈아 타고 살았어도
엄마를 옆에 태워드리지 못한 일 죄송해요


그 시절은
그렇게 바삐 살았는지
나도 몰라요
후회와 불효의 그리움들로
뜨거운 회한으로
용광로 안에서 흘러내리는
쇳물처럼 눈물이 흘러요


엄마!
나를 낳아 주시고
키워주시고 덮어주고
변명해주고
최고로 만들어주신 사랑의 길을
거침없이 헤쳐오신 엄마의 길
고희가 된 지금에서야 철들었나봐요


엄마가 보고싶은날엔
처마 끝 낙수처럼 뜨거운 눈물이
한없이 흘러내려요

엄마!
그립고 보고 싶고 사랑해요
아주오래토록 사셔요
둘째 딸이 엄마 건강하시라고 늘 기도할게요

엄마!
치매 오면 어때요
소 대변 못 가리시면 어때요
엄마가 우릴 거두신 사랑처럼 이제 우리가 할게요
엄마만 우리 곁에 살아계시면 좋아요
사랑합니다
둘째딸이 엄마를 생각하면서

2017 12 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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