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랑의 ·詩

백로처럼

洪 儻 [홍 당] 2017. 12. 30. 15:10

제목/ 백로처럼
글/ 홍당

하얗게 온몸을 두르고
세상을 걸어온 백로처럼 살자고요
떠난 날들은
다시는 생각하지도 말아요

그냥 스치고 간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단풍잎도 숲에서 겨울 잠들 듯
우리도 지난 일들은 잠들게 하고
새롭게 다가오는 새날들에게 손길 뻗어가는 희망을 실어봐요

누구나 한 번쯤은
잘못으로 돌이키고 싶지 않은 일들로 마음이 아파하시겠죠
하지만
신은 인간에게 망각이라는 좋은 처방을 주셨거든요
잊힘으로 흘려버리고 다가오는 남은 시간을 좀 더 귀하게 여기고
창작 작품이라는 좋은 삶을 만들어가셔요

가다 힘들면 손길을 내밀어보면
당신 곁엔 당신이 바라는 거대한 힘이 기다려요
혈육은 물론 이웃과 사회 그리고 나라가 당신을 사랑하고 함께 합니다

믿음은 용기를 갖게 만들어요
그만 포기하자 하는 마음과 내가 아니면 이라는 자만심은
당신을 버려요 당신이란 사람에게 잊힘이라는 벌을 내릴 겁니다

오늘과 내일
모든 찌꺼기 같은 마음의 고통을 버려요
저기 저만치서 행복이란 게 당신께 다가오니까요
나도 그 안에 당신 위함을 함께 나눔이라는 삶의 동반자가 되어 줄게요

2017 12 30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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