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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다고 [자작 시]

洪 儻 [홍 당] 2025. 4. 26. 08:15

제목/ 기다린다고  [자작 시]

글/ 홍 당

 

함박눈 쌓이고 봄 비 내리는 

바람은 소리 없이 창가를 두드린다

 

뒤 돌아서는 계절은 

야속하게도 

다시 온다는 약속도 남기지 않은 채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조금만 기다려주면 

다시 오겠노라고 

한 마디 남겼으면 

기도하는 나를 외면하면서 떠났다

 

울먹이는 나의 모습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저 먼 새로운 세상이 기다린다고

떠나버렸다

 

울어도 슬퍼해도 모른 체 하기를

나는 그만 소리쳐 

삶의 모습을  

그려 놓고 기다린다고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