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기다린다고 [자작 시]
글/ 홍 당
함박눈 쌓이고 봄 비 내리는
바람은 소리 없이 창가를 두드린다
뒤 돌아서는 계절은
야속하게도
다시 온다는 약속도 남기지 않은 채
모습을 감추어 버렸다
조금만 기다려주면
다시 오겠노라고
한 마디 남겼으면
기도하는 나를 외면하면서 떠났다
울먹이는 나의 모습은
아랑곳 하지 않고
저 먼 새로운 세상이 기다린다고
떠나버렸다
울어도 슬퍼해도 모른 체 하기를
나는 그만 소리쳐
삶의 모습을
그려 놓고 기다린다고 울었다.